Don't.Come.Knocking.2005

그래, 여기서 뭐 해요?

그냥...

지나는 길에 들렀어

지나던 길?
그냥 그렇게?

그래, 그냥 들른 거야

당신 아들을 찾는다면...

바로 쟤야, 바로 앞에 있는

다시 봐서 반가웠어, 하워드

잠깐만, 술이라도 사줄...

도린!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잠시 쉬었다 하죠

바텐더한테 꼭 팁 주세요
감사합니다

- 이봐요
- 왜?

이봐요, 무슨 할 얘기 있어요?

무슨 소리야?

당신 지금 나 쫓아다니는 거
그런 거 아냐?

그런 적 없어

누구야? 아는 아저씨야?

날 미행하잖아

미행한 적 없어

- 쫓아왔잖아
- 손떼지 못해?

마약 수사관이야

- 확실해
- 마약 수사관?

뭐하는 사람이야? 미쳤어?

거짓말이야

형씨 정체가 뭐야?

네 아버지다

세상에나!
아버지가 있는 줄 몰랐네

닥쳐

아버지가 생겼네!

갑자기 아버지가 생겼다네!

네 아빤 마약 수사관이야

대체 뭘 기대했던 거야?

- 졸려 죽겠어
- 알았어, 가자

뭐 하는 짓이야?
넌 누구야?

잠깐 얘기 좀 할까?

뭣 때문에? 누군데?

할 말이 있어

뭐에 대해서?

어떤 거에 대해서

무슨 일이야, 얼?

누가 여길 올려 보고 있어!

- 상관없어
- 뭐라고!

그냥 거기서
얘기하면 안 돼?

네 아버지에 관한 거야

뭐가 잘못 됐는데?

손님과 동석해도 돼?

그래도 돼

그럼... 주인쯤 되는 거야?

응, 신분상승을 좀 했달까

하워드, 여기 뷰트에서
뭐 해요?

무슨 바람이 불었어요?

나도 잘 몰라

단지 뭘 좀 매듭지으려
왔다고 할까...

뭘요?

내가 만든 불행의 연속에
끝을 내려고

- 나도 포함돼요?
- 당신? 아니...

아니, 내가 떠난 후부터...

내리막길이었어

한참 전 얘기죠?

그랬지?

그래! 맞아

혹시...
어제 얼과 얘기했어요?

얼? 그애 이름이 얼이야?

네, 맞아요

하워드,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뭐 때문에 여기로
돌아온 거예요?

내가 당신 아이를 가졌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아냐, 최근에야 알게 됐어

며칠 전에...

엄마가 알려주셔서...

그럴 줄 알았어

아들에게 말 안 하고

넘기기엔 쉽지 않은 문제니까

어쨌든, 아들 만나겠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온 거 맞죠?

그래, 그랬어

이럴 줄은 생각도 못하고...

이럴 줄?

힘들 줄...

그의 얼굴을 보고
눈을 보면서

- 난...
- 난 뭐요?

내가 그렇게 단번에
알아볼 줄은 몰랐어

어떻게요?

나를 보는 것 같았어

그리고...

걔도 나를 그런 식으로 보았어

어떤 식으로요?

글쎄, 단순히 겁먹은 모양으로...

얼, 도대체 왜
예전처럼 못 지낸다는 거야?

왜 그런 건데? 왜?

우리 옛날 기억 안 나?

왜 그렇게 못 하냐고?

생각해봐...

여자를 원치 않는 거지?
그렇지?

맞지? 안 그래?

여자 자체가 싫은 거야!

왜 원하지 않는 거지, 얼?

왜 그래?
뭐가 문제야?

자기야, 자기가 맘을
못 잡아서 그래?

나 같은 여자를 사귄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몰라?

계세요?

누구 없어요?

얘기 좀 해

오... 그래

지금 당장, 중요한 거야

- 알았어
- 어디서?

밖에 나가서 하자

- 무슨 일이야?
- 뭐가?

어제 바에 왔던 남자

그 남자가 뭐?

- 그 사람 알아?
- 그래, 알아

그렇군, 자기가 내 아버지래

너한테 그러디?

- 그랬어
- 아...

맞아?
그 사람이 내 아버지야?

네 아버지 맞아

- 정말?
- 그래

- 확실해?
- 확실해

지가 뭔데?
도대체 여긴 왜 왔어?

- 갑자기 왜 와?
- 말조심하랬지

제길, 나한테 아무 말
안 해줬잖아

나한테 뭘 말해 줬어?
언제 얘기해 줬냐고!

오래 전에 말했어

아무 말 안 했잖아

말해준 거라곤
배우가 있다고만 했지

- 그 얘기만...
- 맞아

뭐가?

배우야

뭐? 그가 배우라고?

그래

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
절대 안 믿어

너한테 말해주려고 했지만...

엄마... 여긴 왜 왔대?

뭐?

여긴 왜 왔냐고

나도 몰라... 몰라

- 얘기 안 했어?
- 했어

아마... 네가 보고 싶어
왔을 거야

이름이 뭔데?

하워드

하워드? 이름부터
젠장, 이름부터 바보 같네

하워드 스펜스

치과의사 같군

어쨌든 그게 이름이야

배우라고?

그래

영화 배우?

그럼, 여기서 만났어?
그가 여기서 영화 찍을 때?

그래서 덥석 같이 잤어?

그는 나랑 전혀 안 닮았지?

엄마

응?

안 닮았어

전혀

몰랐을 때가 더 좋았어

모든 것이 그때가 훨씬 좋았어

고마워, 엄마

눈물 날 정도로

이런, 이런, 이런...

"서부의 유령" 촬영장에서
사라진 하워드 스펜스

내 집에서 꺼져

성질 가라앉으면, 전화해

들어와요

방해 안 할 테니
정리해요

청소부가 아니구나?

미안

카페에 있지 않았니?

맞아요

왜 날 빤히 쳐다봤었니?
얘기해 줄래?

배우 맞으시죠?

여긴 내 개인 공간이야
알았니?

그냥 나가 줬으면 하는데...

당신이 있건 없건
상관 안 해요

팬 같은 거 아니니까

나는 팬 따윈 없단다...

한물갔거든

옛날에야 잘 나갔지만
알겠니?

이제 그만 나가주겠니?

여기서 뭐 하는 거니?

손에 든 건 뭐야?

제 엄마예요

너 같은 어린애 상대할
기분 아냐

아저씨도 엄마를 알았죠

안 나갈 거니?

안 나가면 던진다

갈게요

뭐 하는 거야?

그건 뭐야?

갈게요

얼
알리바마 417번지

여긴 왜 왔어요?

이야기라도 해볼까 해서

- 이야기?
- 그래

얘기! 무슨 얘기요?

날씨 얘기나 할까요?

아니! 이 녀석이...

뭘 원해요?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나한테 원하는 게 뭐예요?

- 난...
- 미친 거 아냐?

널 보러 왔다

- 날?
- 그래

여기 있잖아요

나예요!
보고 있잖아요!

알아보겠어요?

내 어머니가 말씀 해주셨어

- 당신 어머니?
- 그래

어머니가 있으셔?

나에 대해서 뭐라고 했는데?

무슨 말을 했는데?

별말 없었어

젠장, 정신 나간 거 아냐?

내가 얼간이 취급 당한거야!
당신 어머니?

당신같은 노친네가!

그래, 아직 살아계셔

그 정도면... 기적이네

그렇지

그렇다치고
누가 아저씨 어머닌데?

- 어머니는...
- 누구던 신경 쓸 건 아니지!

그럼 나한텐 할머니네?

그렇지

뭐 누구든 됐어요

아저씨도 됐고 이게 다 뭐야?

미친 놈

- 내 생각엔...
- 뭐요? 무슨 생각?

단지 한번 들러보자
생각했어요?

이십 몇 년 후에 쓱 돌아와서

내가 니 애비다
이래 보려고?

서로 등을 토닥거리며

테킬라 들이켜며

엄마에 대한 농담 몇 개쯤

할 수 있을 줄 알았죠?

그랬죠?

그랬겠지

아버지는 무슨 아버지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내 아버진 아냐

알았어요?
젠장, 어서 사라져요!

꼴 좋군

젠장

안 뛰어내렸죠?

뭐?

그래

잘됐네요, 다행이에요

말 안 하려 들었죠?

그래

그랬구나, 내게도 그랬어요

겁을 먹은 거예요

왜 너한테 겁을 먹니?

우리가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런 거죠...

제 생각에
그는 원치 않는 것 같아요

그럴 거다

아저씨는요?

뭐가?

관계를 맺고 싶으세요?

그랬으면 싶었지

왜요?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신 거죠?

모든 걸 잃은 게 아닌가
생각했거든

나는 모든 걸 버리고...

내 자신이 다 끊어버렸거든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을
흘려 보냈어요?

이렇게 지난 줄 몰랐어

지금 떠나시게요?

아직 얼과 화해도 못했잖아요

갈 곳도 없어

그럼 여기 계세요

뷰트에서 살라고?

왜 안 돼요?

유서 깊은 도시고
살기에 나쁘지 않죠

여기서 뭘 하라고?

가정을 꾸려요

필요하시잖아요, 안 그래요?

좀 있다 올게요

어디 가게?

가지 마세요

잠깐, 어디 가니?

- 제이크?
- 안녕하세요

줄게 있어요...
여기 편지요

고마워요

좋은 하루 보내요

안 보이던 걸

오늘은 그러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당신을 찾던 중이야

하워드

눈부신 걸

고마워요

전에도 노란색 입더니
기억이 나

늘 노란색이 잘 어울렸어

노란색은 입은 적 없는데
다른 사람과 착각하는 군요

일찍도 일어났네

한잠도 못 잤어

마음이 복잡했나 봐요

맞아

피곤해 보여요

그럴 테지

둘 사이는 좀 나아 졌나요?

누구랑? 아...

당신 아들이요

아들이랑 친해졌냐구요

가망이 전혀 없어

노력도 별로 안 했잖아요

겨우 이틀 해보고 포기예요?

- 포기 안 했어
- 그래요?

- 그래, 막 깨달았어
- 뭘요?

당신 때문에
내가 여길 온 거 였어

난 당신을 보러 온 거야

뭐가 그리 웃겨?

오, 이런

하워드 정말 대단한 남자야

무슨 뜻이지?

- 몇 년 만이죠?
- 무슨 상관이야?

모든 것이 다
관련 있는 거 아니에요?

누구든 마찬가지 아닌가요?

시간은 흐르고 연락 않고 지내면
잊혀지기 마련이라구요

그렇지만 우린 달라
다시 옛날처럼 될 수도 있어

정신 나갔어요?

아니, 그렇게 안 될
이유도 없다고 봐

- 그러니까...
- 뭘요?

조정 같은 거

- 조정?
- 응

조정?

우리 지금 변호사들이나
하는 말을 하고 있어요

내 말은... 우린 결혼 같은 걸
했어야 했어

안 그래?

- 결혼?
- 응

지금 깨달았어

내 큰 실수였어

결혼해서 여기에
정착을 했어야 했는데

- 난 여기 정착했어요
- 하지만...

그만!
쓸데없는 말 그만해요!

하워드, 사람이
왜 그렇게 못났어?

당신이 여기 온 이유가
아버지 없이 자란 아들을

보러 온 게 아니었다니?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어

죄책감 때문인가?

죄책감 덜려고
여기까지 온 거예요?

나도 모르겠어
굳이 알고 싶지도 않고...

하지만 당신도 알 거야

아주 작은 차이지만

얼의 인생에서는...

아주 커다란 것일 수 있다고

하지만 이젠 모든 것이
다 틀어져버렸어

당신 때문이라고
왜 그렇게 사태 파악을 못해?

당신은 겁쟁이예요

겁쟁이 하워드, 알아요?

천하의 겁쟁이지

이제 와서

다시 달아나려 하고 있잖아

내게서 도피처를 찾으려는 거잖아

내가 숨겨주길 바라는 거죠?
말해봐요, 하워드

아냐

거짓말 마!
솔직 해봐

당신은 당신 자신한테

최면을 걸고 있어

세상 어딘가엔 희박하나마
헌신적인 여자가 있어서

당신을 동정하고

진실에서 구해줄 거라고
하지만 난 아냐

그런 여자도 아니고
그렇게 될 일도 없어

진짜 아버지면 또 어때?

그게 펄쩍 뛸 일이야?

악의 없이
단지 너 보겠다고 온 거잖아

난 아버지가 필요 없어!
아버지를 갖기엔 너무 늦었어

그야 모르지

아버지가 있다는 게
좋을 수도 있는 거야

- 안 그래?
- 좋다고?

좋은 사람일 수 있잖아

그는 좋은 사람이 아냐!
그냥 얼간이지

그거야 단지 네 머리 속
생각일 뿐이야

닥쳐!

내 머리 속에 들어와 봤어?

항상 그런 식으로
사람 판단하면 안 돼

- 안 되긴 뭐가
- 안 돼

네가 판단한 것처럼
나 그렇게 모자란 애 아냐

넌 최악이야

피노키오에 나오는
귀뚜라미처럼 덜 떨어졌어

- 피노키오가 뭔데?
- 닥쳐라

쓰레기장으로 만들었네

열 받게 하잖아

제대로 받았었나봐

창 밖으로 이걸 다 던진 거야?

뭘 그렇게 찾아?

찾았다

전력은 얼마나 남아 있어?

충분해

그 아저씨가
뭘 원하는지 알아봐

얘기한다고 해서
손해 볼 거 없잖아

혹시 돈다발을 주려는지
누가 알아

그런 생각은 안 해봤어?

응

- 뭐 좀 여쭤볼게요
- 뭐죠?

해시 브라운, 홈 프라이즈

레드 버즈가 어떻게 다른가요?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것들은 달걀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세 종류의 감자 요리예요...

그게 아니고

그 세 가지 요리의
차이점을 묻는 거예요

아, 미안해요

다른 일에 정신이 팔려서

홈 프라이즈는

보통 먹을 수 있는
집에서 튀긴 감자랑 비슷하고

해시 브라운은 잘게 썬 다음
버터에 튀긴 거예요

그리고 레드 버즈는
껍질이 있어요

껍질째 그대로
내 놓는다고요?

- 그래요?
- 그래요

그래도 삶은 거니까
괜찮아요

- 삶아요?
- 네 삶고 나면...

껍질이 자연스레 잘 벗겨져요

- 벗겨져요?
- 예... 물집 같은 게 생겨서

물 한 잔 주시겠어요?

설명 고맙습니다

뭐... 제 일인 걸요

하워드는?

- 누구?
- 하워드

소파 위에 있었는데

하워드 말야
누구 얘긴지 알면서

하워드는 어디 있어?

어디 있어?

얼! 얼!

누가 하워드가
어디 있냐고 묻네

그게 누구야?

하워드는 어디에?
누구지? 궁금해 죽겠네

하워드는 어디에?
누구지? 어디로 갔지?

어디로 갔지?
도랑에 빠졌는지

땅 속에 박혔는지

그렇게 사라졌어
코빼기도 안 보여

하워드는 어디에?
누구지?

떠난 지 오래야
떠난 지 오래야

- 어이, 50달러 있어?
- 뭐? 없어요

그게 왜 없어

이봐요
난 여길...

이곳을 떠나려는
사람이에요

뷰트 구경 실컷 했어?

그래요

얼마쯤은 남겨 주고 가야지

- 이봐요...
- 50달러는 있겠지

어... 1달러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줘요?

이러라도 드릴까요?
1달러예요

- 1달러?
- 네

내가 비참한 사람처럼 보여?

내가 부랑자로 보이냐구?

너는 어떻고

받아요, 가져 가세요

내 차에 타게 해주겠소?

- 당신 차야?
- 그래요

미안하구먼
그쪽 차인 줄 몰랐어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당신 미쳤어?

싸이코야?

뭐 하는 짓이야?

왜 이러는 거야?

자, 다 가져가요

탈탈 털었어

다 가져가라고

밀어

- 도와줄까?
- 됐어

도와줘

도대체 왜 그래?
둘이 들기 힘들잖아!

그 소파에 눌러 앉아서

누굴 기다리든 말든

누군지 알면서

왜 계속 모르는 척
하는 건데?

누구? 그 하워드?

우릴 쫓던 마약 수사관
말하는 거야?

응, 얼도 알아
자기 아버지란 걸

누구?
누구 아버지라고?

그는 내 아버지가 아냐

네 아버지 맞아

여기에 올 거라고 했어

날 기다릴 거라고...

믿을 만해?
믿을 만한 사람이야?

아버지가 궁금하던 때가 있었어

오래 전에

몇 살 때였는지 기억이 없지만

뭔가 그리운 공허함이 있었어

그 공허함을 채우려 애썼지

이런 절망감에
때로는 숨이 막히고

추락하는 느낌이었어
이런 내 자신을 추스려야만 했지

멈출 수가 없었어

그러다 어느 날...

다행히 멈출 수 있었어

멈췄다고

다시는 추락하기 싫어

그때로 다시 돌아가기 싫다구

스펜스씨
선생한테 줄 게 있어요

"서부의 유령"이란 영화를
촬영하고 있는

유타주 모아브로
복귀할 것을 명령하는

캘리포니아 법원 통지서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대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한 말 이해하죠?

당신은 계약을 이행할
법적 의무가 있어요

의무... 있죠

차에서 내리세요

잠시만요, 당신 일은 이해하지만

- 난 누굴 기다려요...
- 차에서 내리세요

- 알았어요
- 조심하시구요

팔을 이리 내미세요

그런 것 필요 없어요
도망 같은 거 안 가요

그러시겠죠, 스펜스씨

조금만 더 시간을 줘요

- 시간을?
- 네

무슨 시간이 더 필요한가요?

잠시만요...
이곳에서 가족을 찾았어요

- 가족이요?
- 막 찾았어요

오래전부터
그들을 찾아 왔답니다

- 그렇군요
- 잠깐이라도

아이들에게 작별인사는 해야죠

- 꼭 해야 해요
- 아이들?

- 네
- 어디 있는데요?

보여주리다

한때는 신흥도시였단 게
믿어져요?

다 왔어요
바로 여기예요

안녕

기다리실 줄 알았는데

그랬었지...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어떤 생각이요?

어... 가정 말이다

참, 여긴 내 딸이라오

- 이름이 뭐지?
- 스카이예요

- 반가워요
- 난 서터야

- 형사쯤 되셔
- 형사는 아냐

- 오...
- 아님 경비쯤

아니라니까요

무슨 사고 내셨어요?

- 아니
- 대형사고를 내셨지

밑에 하워드 아냐?

드디어 나타나셨네
안녕

여긴 왜 또 왔어요?

- 누구죠?
- 끈질기시네

아들이에요

- 만날래
- 안 돼

- 갈래
- 당신에게 호의를 배푸는 거예요

빨리 출발해야 하니까
시간이 없어요

체포하신 거예요?

그런 거 아냐

그런데 왜 수갑은요?

- 절차상 채운 거야
- 그렇단다

- 경찰이세요?
- 경찰은 아냐

앰버, 당장 돌아와!
돌아오라구!

- 아버지 맞아?
- 누구죠?

- 얼 아버지 맞아?
- 글쎄올시다

얼하고는
눈곱만큼도 안 닮았네

거짓말 아니에요?

- 비켜요
- 이봐

- 물러서요
- 이봐

계약을 위반해서

데려가야 하니까

범죄자야?

- 니네 아버지 범죄자야?
- 닥쳐

아버지와 인사 끝내렴

누가 누구 아버지래

- 아버지야
- 가죠

- 올라갈래
- 뭘 그리 서둘러? 이리 와

어딜 가!
넌 나하고 있어야지

이제 갈 거야!
내버려 두라구!

할 말이 있어요

뭘 얘기하는지 들어야 겠어

또 떠나시기 전에 할 말이 있어요

아버지가 그리울 때면 항상

사진을 봤어요

오래된 사진인데

몇 시간이고 보곤 했죠

손가락으로 얼굴과 몸을 더듬고

확대경으로 손을 관찰했어요

정맥과 마디를 보고

실마리를 찾았죠

거울에 비친
제 얼굴을 보며

궁금해하며, 또 보고...

구석구석을 찾았어요

눈의 움직임이라든가

입술의 주름 같은...

결정적인 뭔가를
찾으려고요

하지만 보이지 않았죠

늘 뭔가가...

부족했어요

이젠 오셨지만

바로 내 앞에 이렇게

서 계시지만

확신이 안 가요

왜 그런 거죠?

어째서 그렇죠?

스펜스씨, 빨리 인사해요
시간 됐어요

- 잘 가세요
- 그래

하워드

이 차 쓰겠니?

좋은 거야
네 할아버지 거였어

- 이게 내 일정표요?
- 네

8시에 메이크업

9시 15분, 의상
10시, 세트장

잘 짜여졌군
어째 틈이 없어

갈 수 있겠소?

그럼요

내가 운전해도 돼요

쉬고 싶거나 하면 말해요

운전 좋아하니까
정말 좋아하니까

원하면 말해요

잠깐동안 좋은 차가 있었지...

가족은 있소, 서터씨?

아뇨, 없습니다

가족이 필요 없어요
전 가족이 필요 없는 그런 부류죠

라디오 틀어도 괜찮을까?

아뇨, 안 틀었음 좋겠는데요
외부 영향을 받기 싫어서

- 외부?
- 그래요

세상 자체가 그래요
역겨운 곳이죠

굳이 왜 들어요?
축산물 가격 정보

나바호족 노래

참수형
수간

변한 게 없어요

흑사병

종교 재판

십자군
멕시코 정복

- 뭐가 변했죠?
- 생각해봤는데...

- 뭔데요?
- 모르겠어

- 변한 건 없어요
- 그런 것 같군

- 주유소에 들러요
- 그러지

저기 세우겠네

끝

울지 마, 벨린다
눈물 거둬

이 평원은
여자가 살기에 험하고

코만치족이 파리처럼 들끓어

제발, 조니
방해가 되지 않을게요

제발 나도 데려가 줘요

돌아올게
늘 돌아오는 거 알잖아

조니, 하지만 얼마나 오래?

이번엔 얼마나 걸려요?
하염없이 못 기다려요

첫눈이 내리기 전에

오, 조니 날 잊지 말아요

당신은 늘
내 맘 속에 있소, 벨린다

앞으로도 영원히...

하워드는 어디에?
누구지?

어디로 갔지?

어디로 갔지?
도랑에 빠졌는지

땅 속에 박혔는지

그렇게 사라졌어
코빼기도 안 보여

하워드는 어디에?
누구지?

어디로 갔지?

어디로 갔지?
도랑에 빠졌는지

땅 속에 박혔는지

그렇게 사라졌어
코빼기도 안 보여

하워드는 어디에?
누구지?

궁금해 죽겠네

감독 빔 벤더스

샘 셰퍼드

제시카 랭

팀 로스

가브리엘 만

사라 폴리

페어루자 볼크

에바 마리 세인트